[골프] 매섭다, 최나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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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최나연(24·SK텔레콤)과 신지애(23·미래에셋)의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다.

 톱시드는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가 아니라 최나연이 받았다. 세계랭킹이 아니라 지난해 LPGA 투어 상금랭킹으로 시드를 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금왕에 오른 최나연이 이곳에서는 여왕이었고 그만한 실력을 보여줬다. 최나연은 64강전에서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와 맞서 16번 홀에서 경기를 끝냈다. 매튜는 노련하게 경기했지만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은 최나연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나연의 감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18번 홀까지 갔다면 버디 한두 개가 더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랭킹 2위이자 지난해 상금랭킹 2위인 신지애는 탈락했다. 매치플레이는 이변이 많다고 하지만 세계랭킹 2위의 1회전 탈락은 의외다. 매치플레이에서는 한 라운드에 6언더파를 치고도 상대가 더 잘하면 탈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신지애는 자신의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 공격적으로 경기하는 매치플레이에서 버디를 두 개밖에 잡지 못했다. 버디 4개를 한 이미나(30·KT)에게 2홀 차로 패했다.

 신지애는 세계랭킹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즌 초반 KIA 클래식에서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서는 매우 조용하다. 올해 LPGA 투어 여섯 차례 경기에서 톱 10이 한 번뿐이고 60대 타수를 기록한 것은 두 번이다. 지난해 초반 6경기에서 신지애는 톱 5에 네 번 들었다. 올해는 상금랭킹이 10위로 처져 있다.

 최나연은 2회전에서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를 만난다. 최나연은 복수를 생각하고 있다. 스터플스가 64강전에서 박세리를 꺾고 올라왔기 때문이며 최나연은 세리 키즈의 일원이다.

 박세리의 라이벌이었던 김미현(34·KT)은 첫날 외나무다리를 통과했다. 장타자인 허미정(22·코오롱)을 무너뜨렸다. 2회전에서는 신지애를 꺾은 이미나와 만난다.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던 박지은(32)도 오랜만에 중계 화면에 많이 잡혔다. 그러나 21홀 만에 지난해 우승자인 유선영(25·한국인삼공사)에게 무릎을 꿇었다.

 미셸 위(22)는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에게 4홀 차 완승을 거뒀다. 2회전에서 역시 장타자인 안나 노르드크피스트(스웨덴)와 대결한다. 김인경(23·하나금융), 박인비(23)도 32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64강전에서 마시 하트(미국)를 3홀 차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재미교포 제니 서(26)와 만난다.

 골프 전문채널인 J골프가 21일 오전 4시부터 6시까지, 22일과 23일은 오전 5시30분부터 8시까지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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