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돋보기] 돈 노리는 휴대전화 문자 피싱 … 금융회사 가짜 홈페이지 만들어 유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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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살포된 사기 문자.

최근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가 발생한 뒤 이를 기회로 돈을 노리는 ‘문자피싱’이 발생, 주의가 요구된다.

 천안에 사는 김순호(39·가명)씨는 최근 농협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전산장애로 보안카드 승급하신 뒤 이용해 주세요”란 내용이었다.

 문자메시지에는 홈페이지 주소(www.card-nonghuyp.com)와 전화번호(02-1588-2100)도 적혀 있었다.

 홈페이지에는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 개인 정보를 상세히 요구하고 있었다. 또 전화번호는 ‘02’만 누르지 않으면 실제 농협으로 이어지는 번호였다.

 확인결과 홈페이지 주소는 중간에 y와 u의 철자 위치가 바뀌어 있었고, 이 홈페이지는 농협이 개설한 것이 아니며, 현재 폐쇄된 상태다.

 김씨는 “철자를 모르고 휴대폰만 보고 접속하면 충분히 사기를 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같은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새로운 휴대폰, 인터넷 사기가 해외서버를 이용해 법인을 잡긴 쉽지 않다”며 “금융기관 등이 혼란한 틈을 타 또 다른 방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일 수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농협 관계자도 “최근 금융기관을 사칭해 개인 고객정보나 송금을 요구하는 사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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