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 후쿠시마 거쳐 도쿄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온가보) 중국 총리,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21일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지역을 함께 방문한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한·중·일 정상회의(21~22일)는 도쿄에서 열되 회의 전에 3국 정상이 함께 후쿠시마를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라며 “특히 이 대통령은 후쿠시마 방문 전에 별도로 (우리 교민의 피해가 컸던) 센다이(仙臺)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교민 보호에 큰 역할을 한 센다이총영사관을 격려 방문하고 인근 피해지역도 둘러볼 예정이다. <중앙일보>5월 16일자 2면>

아사히(朝日) 신문도 이날 “이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가 21일 센다이 공항에 내려 각각 지진·쓰나미 피해가 컸던 미야기(宮城)현을 둘러본 후 후쿠시마로 향할 계획”이라며 “간 총리는 후쿠시마에 합류한 뒤 3국 정상이 후쿠시마현 내 대피소를 함께 방문하는 일정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3국 정상은 21일 도쿄에서 만찬을 하고 22일 오전에 3국 정상회담과 한·일, 한·중, 중·일 간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간 총리는 당초 원전 사고의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하고자 후쿠시마에서의 3국 정상회의 개회식을 희망했으나 도쿄에서 회담을 하되 후쿠시마 대피소를 공동 방문하는 것으로 3국이 절충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원전 사고 지역으로부터 약 60㎞ 떨어진 후쿠시마에서 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중국은 이에 반대해 진통을 겪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서울=고정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