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면전 도발 군부 종말 뜻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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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샤프(Walter L. Sharp·59·육군 대장·사진) 주한미군사령관은 16일 “한·미 양국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생화학 무기, 특수부대 등을 이용한) 비대칭 도발(asymmertrical attacks)을 하든, 전면전(all out attacks)을 감행하든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연합사령관과 유엔사령관도 겸임하는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전면전 도발은 북한 군부의 종말(end)을 뜻하며,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용산의 주한미군사령관 관저인 힐탑하우스에서 이뤄졌다.

 2008년 부임한 샤프 사령관이 종합일간지와 인터뷰를 하기는 처음이다. 그는 올 7월 제임스 서먼(James D. Thurman) 육군 대장에게 주한미군사령부를 넘겨주고, 37년간의 군 생활을 마친다.

 -지난해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공격은 한국의 안보 패러다임을 바꿨다.

 “천안함 사건은 수많은 과학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했다. 북한의 포격 현장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 세계로 전파됐다. 북한은 한국을 공격할 능력이 있으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줬다. 그동안 한국은 수많은 공격을 받고도 대북 지원을 했지만 이젠 북한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북한엔 다른 길이 있다. 김정일이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개방하고 주민들을 인도적으로 대하는 것이다. 이 경우 국제사회는 진정으로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북한의 정권교체(regime change)를 추구하지 않는다. 북한 정권의 행동 변화를 추구한다.”

 -북한의 공격 우려는 여전히 크다.

 “한·미는 북한의 모든 종류의 공격에 대비한 계획을 세워놓았다. 지난 4월 키 리졸브 연합훈련 때도 그랬다. 두 나라는 연평도 포격 같은 즉각적 응징을 해야 할 도발뿐만 아니라 북한의 소행인지를 바로 파악하기 힘든 도발에도 대비한 조치들을 논의해 왔다. 핵실험 및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 두 나라 간 국방 ·외교 팀워크는 환상적일 정도로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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