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아토피 피부염, 친환경 주택이 해결책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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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출근보다 아이가 아토피로 괴로워하는 것이 먼저 신경 쓰이더라고요”

최근 경기도 판교로 이사를 고민 중이라는 P씨(33세)는 이사 이유에 대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밝혔다. 아직 취득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지 않아 좀 더 두고 볼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이사는 꼭 가겠다는 것.

웰빙 바람은 부동산 시장에도 불고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가정은 조금이라도 주거 환경이 나아진다면 ‘귀농’까지도 각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시골 못지않은 주거환경을 내세우는 아파트들이 들어서며 주택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특히 몇 년 전까지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주상복합아파트들이 공기 순환이 잘 안되고 갑갑하다는 인상 때문에 인기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보니 아토피 환자나 환아를 기르는 부모들은 도시와 거리가 좀 있더라도 주변 환경이 좋거나 저밀도 주거단지가 인기를 끌면서 ‘이 기회에 이사 가자’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문제는 이 같은 환경변화만으로 아토피가 치료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토피피부염은 대표적인 환경질환임은 분명하나,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이 주거환경 변화만은 아니다.

공해로 가득 찬 주거환경은 아토피의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더라도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요인임 것은 분명하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갈수록 늘어나는 유해물질들은 P씨처럼 주거환경을 바꾸고 싶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아토피는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질환이 아니다. 가족력 등의 유전적 소인, 스트레스, 과도한 감정변화 등 심리적 요인뿐만 아니라, 실내·외공기, 바이러스, 세균 건조한 기후 등의 환경요인일수도 있다. 이에 더해, 인스턴트식품이나 육류 등의 식습관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한가지의 원인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이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만이 알려져 있을 뿐이며, 면역력이 약한 이들에게서 나타나기 쉽다는 것만이 확실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아토피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환경 개선도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면역력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면역력을 키운다는 의미는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환경을 이길 수 있도록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다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개인별로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별로 별도의 처방이 필요하다.

즉, 체질별로 체내의 환경을 개선시키고 체질별로 체내의 환경을 개선시키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토피피부염을 완화하는 지름길임을 명심하자.

박성배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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