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천국·사후세계는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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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천국이나 사후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동화일 뿐이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69·사진) 캠브리지대 명예교수가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천국이나 사후세계는 실재하지 않는다”며 “마지막 순간 뇌가 깜빡거림을 멈추면 그 이후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뇌는 부속품이 고장 나면 작동을 멈추는 컴퓨터다. 고장 난 컴퓨터를 위해 마련된 천국이나 사후세계는 없다”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현존 최고 우주물리학자로 21세기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린다. 지난해 저서 『위대한 설계(Grand Design)』를 통해 “신이 우주를 창조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발언은 『위대한 설계』내용보다 더 나아간 것으로 또 한번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호킹 박사는 21세 때 불치병인 루게릭병 진단과 함께 몇 년 안에 사망할 것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2009년 미국 투어 강연을 마친 뒤 심각한 합병증으로 1년 가까이 병상에 누워지냈다.

그는 죽음이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지난 49년간 언제라도 죽음이 찾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과 함께 살아왔지만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빨리 죽기를 바라지도 않았다”며 “이 삶 동안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병은 내 인생에 구름을 드리웠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병 덕분에 인생을 더 즐길 수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우리 행동에서 위대한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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