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다시 시작하는 꼴찌 한화, 선발 전원 안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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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안승민

꼴찌라고 얕보다가는 큰코다친다. 대대적인 팀 정비에 나선 프로야구 최하위 한화가 젊은 마운드를 앞세워 한층 안정된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

 한화는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 안승민의 호투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삼성과 주말 3연전에서 2승1패로 앞서는 등 지난주 6경기에서 3승3패로 승률 5할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 한화는 구단 사장과 단장이 전격 교체됐다. 한화 그룹은 정승진(55) 전 대덕테크노밸리 대표이사를 야구단 대표이사로, 노재덕(47) 한화도시개발 상무를 단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전임 김관수 대표이사와 윤종화 단장은 지난달 말 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화그룹은 당장 우수한 외국인 선수를 확보하고 내년까지 2군 전용연습구장을 건립하는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해 팀 리빌딩에 착수한다고 선언했다.

 모그룹의 관심과 지원에 맞춰 한화 구단도 차츰 투타에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이날 “안승민(20)과 장민제(21)·김혁민(24) 등 젊은 투수들이 쑥쑥 자라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한화는 지난 11~13일 LG와 삼성을 상대로 3경기 연속 1실점하는 등 만만치 않은 투수력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의 주역은 프로 2년차 오른손 선발 투수 안승민이었다. 한대화 감독이 “(류현진에 이어) 우리 팀의 제2선발”이라고 칭찬한 안승민은 최고 시속 147㎞의 빠른 공에 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곁들이며 6과3분의2이닝을 4피안타·2실점으로 막았다. 5-0으로 앞선 7회 최형우에게 투런 홈런을 내줬을 뿐 전날 한화 에이스 류현진(24)에게 3개의 홈런을 때린 삼성 타자들을 침착하게 요리했다.

 한화 타선은 올 들어 처음으로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때리며 시즌 팀 한 경기 최다 타이인 14개의 안타를 합작했다. 1회 선두 강동우의 3루타와 한상훈의 우전 안타로 가볍게 선제점을 뽑은 뒤 2회 이대수-강동우-한상훈의 3연속 적시타로 스코어를 4-0으로 벌렸다.

 홈런 레이스는 더욱 뜨거워졌다. 최형우(삼성)는 시즌 9호 홈런으로 최진행(한화)과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대호(롯데)는 전날 만루홈런에 이어 이날도 KIA를 상대로 8호 솔로 아치를 그리며 선두를 추격했다. 롯데는 연장 10회 말 조성환의 끝내기 안타로 5-4로 역전승했다. KIA는 8회 초 이범호-김상현-김주형이 역대 20번째 세 타자 연속 홈런을 날렸다. 선두 SK는 두산을 5-0으로 눌렀다. LG는 선발 주키치의 1피안타 완봉 역투에 힘입어 넥센을 8-0으로 물리쳤다.  

대전=신화섭 기자

◆프로야구 전적

15일 ▶ 두산 0-5 SK ▶ 롯데 5-4 KIA(연장 10회)

▶ 한화 5-2 삼성 ▶ 넥센 0-8 LG

14일 ▶두산 2-0 SK ▶롯데 8-3 KIA

▶한화 4-5 삼성 ▶넥센 6-5 LG(연장 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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