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1호기 이어 2·3호기 멜트다운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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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2·3호기도 ‘멜트다운’ 가능성이 있음을 도쿄전력이 처음으로 시사했다. 멜트다운은 원자로 내의 핵연료가 대부분 녹아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다. 1호기에선 이미 멜트다운으로 인해 터빈 건물과 외부 작업터널 등에 2만여t의 오염수가 유출된 상태다.

1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기자회견을 통해 “2ㆍ3호기는 1호기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1호기와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ㆍ3호기가 멜트다운될 경우 지금보다 2~3배 이상의 피해가 예상된다. 또 냉각기능 정상화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현재까진 1호기 만큼 연료 손상이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원자로 건물 지하서 오염수 첫 발견=이날 도쿄전력은 원자로 건물 지하에서 3000t의 오염수가 처음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오염수는 원자로의 냉각을 위해 주입한 물 가운데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원자로에서 핵연료가 녹아 떨어지면서 압력용기 바닥에 구멍이 생겼고, 이로 인해 오염된 격납용기의 냉각수가 압력억제실을 통해 외부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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