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들에 인기인 '자본주의 날라리' 스타일은 무엇?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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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젊은 여성들이 요즘 외모를 가꾸는데 한창 빠져 있다.

‘자본주의 날라리 풍’이라며 비난의 대상이던 큰 귀걸이도 대범하게 다니고 쌍꺼풀 수술이나 눈썹 문신까지 서슴지 않는다. 최악의 식량난을 겪으면서도 “먹지 못해도 예뻐지기 위해 수술은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유행이 워낙 뜨거워 당국도 별다른 단속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13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당국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젊은 여성들이 몰래 귀걸이를 했다 적발되면 "'비사회주의 현상'에 물들었다'"며 강하게 단속했지만 요즘엔 달라졌다. 원래 북한이 오래 전부터 내세우던 ‘이상적인 조선 여성상’의 외모는 짧은 단발 머리에 색조 화장기 없이 청순한 얼굴, 발목 위로 올라오는 치마 저고리를 입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간부들 사이에서도 이런 외모가 '구시대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일반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바지를 입는 것도 금기시됐지만 요즘엔 평양 부유층 여성 사이에서 다리에 달라붙는 레깅스 스타일의 '뺑때바지'가 유행이다. 머리 집게 핀이나 무늬가 들어간 스타킹 등은 상점에서 불티나게 팔린다.

성형 수술도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북한에선 성형 수술이 아직 합법은 아니지만 의사
들이나 불법시술자들이 단속을 피해 몰래 하고 있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쌍꺼풀 수술을 비롯해 눈썹, 입술이나 눈 주위에 하는 문신이 대유행”이라며 "20~40대 여성 10명 중 7명은 성형 했을 것이다. '먹을 것은 부족해도 수술은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문신 시술 비용은 1000~2000원 수준이다. 쌀 1Kg은 현재 북한에서 약 1800~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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