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대신 들어주면 돈 드려요' 中 유료 대리수강

중앙일보

입력

'시간당 20위안(3300원)에 오전 수업을 들어줄 대리 수강인을 찾습니다.'

최근 중국의 한 지역 구직사이트에 올라온 글이다. 이 글의 작성인은 닝보 대학에 재학중인 여대생.

중국 셴다이진바오는 12일 최근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 수업을 대신 들어주는 수강인에게 돈을 지불하는 '유료 대리수강'이 성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유료 대리수강'은 오래전부터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2009년 11월 후베이성 지역신문 창장상보는 "광저우 모 대학에 재학중인 한 대학생이 메신저에 시간당 10위안(1700원)에 대리 수강인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내 논란을 일으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인터넷에는 대리 수강을 알선해 주는 전문 브로커까지 나온 상황이다. 한 브로커는 "대리 수강료는 시간당 10위안(1700원)에서 15위안(2500원)"이라며 "수업 필기나 기타 요구사항이 있는 경우엔 추가 요금이 책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흥미롭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사정이 있으면 교수에게 얘기하면 될텐데 왜 자기 돈을 써가며 대리 수강인을 모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한편에선 "이미 대리 수강은 대학 내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나도 이상할게 없다"는 입장이다.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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