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산업 무역 국제회의 오늘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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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생명공학산업 분야에서 환경과 경제간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국제적 교역 질서를 마련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1백30여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24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된다.

이번 회의의 초점은 세계 각국이 동식물은 물론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 유전자변형물질의 수입 금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 여부다.

특히 옥수수, 콩, 면화 등에 대한 유전자 변형 종자가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주요 산물이다. 이들 곡물의 주요 생산국인 미국과 캐나다도 자연산을 방불케 할 정도로 교묘한 유전자 변형식품 문제도 의제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유럽연합 국가들과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은 새로운 변형식품들의 안전성에 대한 보다 확실한 보장이 있어야 하며 자국의 안전기준에 못미치는 식품들에 대해서는 수입금지가 가능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또 유전자 변형 종자의 재배와 관련한 환경기준도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유전자 변형식품의 분리 선적 및 표기 의무 여부
유전자 변형식품에 대한 자국 외의 추가 검사 실시 여부
유전자 변형식품과 질병과의 상관관계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회의는 환경문제에만 국한하고 교역 및 식품 안전성과 같은 다른 문제의 경우 다른 회의체를 통해 논의돼야 한다고 미국이 주장하고 있어 이번 회의의 의정서와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른 국제기구간 관계설정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보인다.

그러나 유엔환경계획(UNEP)과 `생물다양성협약''을 통해 생물안전의정서를 마련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지난 5년간 아무런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회담에서는 미국이 합의내용을 깼다는 비난이 불거지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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