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스승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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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촌지를 받지 않습니다''15일은 학교를 하루 쉽니다'…

이삼 년 전부터 5월만 되면 보게 되는 문구입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날아오는 통신문에 이어 이젠

'특별한 교육상담을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부모의 학교 출입을 금한다'는

입간판을 교문 앞에 세워놓은 학교도 있더군요.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되새기고 은혜를 생각하자는 날이

왜 이렇게 퇴색했는지 씁쓸한 마음이 깊어만 갑니다.

두 달간 모은 학급비로 작은 케이크와 양말 한 켤레를 준비하고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를

합창했을 때

왈칵 눈물을 쏟으며 감격해하던 선생님의 그 모습이

지금도 가슴에 살아 숨 쉬는데…

공연한 소동으로 아름다운 스승의 날을 빼앗은 것은 아닌지요?

*일요일인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이날 하루만이라도 '촌지 수수'나 '불법 찬조금 모금'같은 어두운 쪽은 잠시 잊고 스승의 은혜만을 생각했으면 한다.

김숙진(주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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