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첫 우승 꿈 밴쿠버, 중심엔 쌍둥이 세딘 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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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다니엘 세딘(왼쪽)과 헨릭 세딘(오른쪽).

스탠리컵.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플레이오프 우승팀에 주어지는 우승컵이다. 1982년 캐나다 총독이었던 스탠리 경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밴쿠버 시민들이 40년째 갈망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밴쿠버 캐넉스는 70년부터 NHL에 참가했지만 스탠리컵을 품은 적은 한 차례도 없다.

 그런데 올해는 그 목표가 가능할지도 모른다. 밴쿠버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30개 팀 중 가장 높은 승률(54승19패)을 기록하며 서부 콘퍼런스 1위를 차지했다. 8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내슈빌 프레더터스를 4-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밴쿠버는 11일(한국시간) 8강 플레이오프 6차전을 하는 새너제이 샤크스와 디트로이트 레드윙스의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현재 새너제이가 3-2로 앞서 있다. 준결승 일정은 두 팀의 승자가 가려진 뒤 확정된다.

 올 시즌 승승장구하고 있는 밴쿠버의 중심에는 스웨덴 출신의 쌍둥이가 있다. 다니엘 세딘, 헨릭 세딘(32) 형제다. 형 다니엘은 정규리그에서 41골·63어시스트로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으며 플레이오프에서도 6골·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동생 헨릭도 정규리그 19골·75어시스트, 플레이오프 1골·8어시스트로 보조를 맞췄다.

 세딘 형제는 99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2순위와 3순위로 밴쿠버에 나란히 입단했다. 다니엘은 골잡이고, 헨릭은 플레이메이커다. 둘은 팀에서 주장과 부주장을 맡고 있다. 동생 헨릭이 어시스트를 해주면 형 다니엘이 득점을 기록한다. 다니엘은 “새너제이나 디트로이트 중 어떤 팀이 올라오더라도 상관없다”며 “우리는 그들의 경기를 느긋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 콘퍼런스에서는 4연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두 팀이 결승행을 다툰다. 피츠버그 펭귄스를 꺾고 올라온 탬파베이 라이트닝은 NHL 현역 골리 가운데 최고령인 드웨인 롤로슨(41)이 든든히 골문을 지킨다. 보스턴 브루인스는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게 했던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에 시원하게 복수에 성공해 사기가 드높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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