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후보지 오늘 5곳으로 압축 … 16일 최종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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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입지가 16일 확정, 발표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과학벨트 위원회 3차 회의를 열어 최종 입지를 확정한 뒤 곧바로 발표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국론 분열 양상까지 나타나자 당초 일정(5월 말~6월 초)보다 보름 정도 앞당기는 것이다.

 과학벨트 위원회는 이에 앞서 지난달 말 1차 선정한 10개 후보지를 놓고 11일 오후 평가 회의를 열어 5곳으로 압축한다. 10개 후보지는 부산·대구·대전·울산·광주·창원·포항·청원·천안·구미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 항목은 지반·재해 안정성과 역량이다. 5곳으로 압축한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지반·재해 안정성은 부지별로 지질 및 방재 전문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적격·부적격 판정이 내려진다. 일단 ‘적격’ 평가를 받은 부지들에 대해서는 이후 심사 과정에서 지반·재해 안정성과 관련해 점수 차이를 두지 않는다.

 역량 평가는 시·군별 지자체 단위로 이뤄진다. 10개 후보지에 대한 각각의 접근성, 정주 조건 등 지표별 ‘정량 평가’를 하고, 입지평가위원들이 주관적 점수를 매기고 의견도 서술하는 ‘정성 평가’가 더해진다. 정량 평가가 후보지에 대한 현재의 상태에 관한 것이라면, 정성 평가는 향후 발전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진다.

 평가 위원들은 개별적으로 평가 점수를 적어 교육과학기술부 담당자에게 제출할 뿐 회의 석상에서 전체 평가 결과를 논의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다른 위원들이 어떻게 평가했는지를 알 수가 없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부정확한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평가 결과 취합을 16일 최종 회의 직전까지 최대한 늦출 계획이다.

 후보지 중 부산에는 기장군의 동남권 핵의과학산업단지에 171만㎡(약 52만 평) 규모의 부지 등 세 곳이 있다. 광주시는 군 사격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660만㎡ 규모의 부지 등 세 곳이, 대구는 테크노폴리스에 3341만㎡ 규모 등 두 곳의 부지가 있다.

대전에는 대덕특구 안에 170만㎡ 이상 규모 두 곳이 있다. 포항은 테크노파크 2산업단지에 2073만㎡, 창원시는 330만㎡ 규모의 부지가 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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