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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을 주사위 던져서도 했다는 모차르트 따라 해보실래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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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우리 같이 놀래?-말과 판, 주사위의 세계’ 놀이 특별전을 열고 있다. 동서 고금의 전통 판놀이(보드 게임)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구성했다.

 서양의 체스와 우리나라의 장기는 모두 고대 인도의 보드게임인 차투랑가에서 유래됐다. 전시실에는 각 나라별 체스판과 말이 전시돼 있다. 바둑은 한·중·일 공통이지만 장기판은 3국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통일신라 시대엔 술자리에서 14면 벌칙 주사위 ‘주령구(酒令具)’를 던지며 놀았다. 모차르트는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음형을 택해 작곡을 하기도 했다. 전시실에선 모차르트식 작곡법을 체험할 수 있다. 쌍륙은 주사위 두 개로 승부를 겨루는 전통 놀이다. 오늘날 쌍륙을 가지고 노는 문화는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이와 똑같은 방식의 놀이인 백가몬은 전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랑 받는 보드 게임이라고 한다.

 오늘날 각양각색의 놀이판이 있듯, 옛 사람들도 다양한 말판을 만들어 놀았다. 하늘이 둥글다고 생각한 옛 사람들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사계절을 도는 북두칠성을 윷판에 새겼다. 인현왕후가 폐출된 기간 동안 고안했다고 알려진 ‘규문수지여행지도’는 효부, 열부나 악처의 이름과 악행의 명칭 및 설명으로 구성된 말판이다. 벼슬의 이름으로 구성된 ‘종경도판’도 대표적인 말판이다. 전시는 내년 4월 1일까지. 박물관 홈페이지(www.ncm.g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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