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신종 가상현실 음악박물관

중앙일보

입력

당신은 세계최고의 교향악단들 중 하나인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이제 그같은 꿈을 누구나 이룰 수 있게 됐다. 베를린 중심가인 포츠다머 플라츠에 20일 일반에 공개된 소니사의 "뮤직 박스" 박물관이 응용한 최첨단의 상호작용 기술덕분이다. 이 새 박물관에서 베를린 필을 지휘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세계정상급 지휘자일 필요가 전혀 없다. 심지어 어린이들도 가상현실 지휘대에 자리잡고 지휘봉을 휘두를수 있다. 그러면 세계 최대 오케스트라중 하나가 마치 당신이 환생한 헤르베르트 폰카라얀이나 되는 것처럼 당신 손의 가장 작은 움직임에도 충실히 반응한다.

이런 종류로는 세계에서 유일한 이 "뮤직 박스" 박물관을 짓는데 4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이 박물관은 소니가 현재 야심적으로 추진중인 "도시오락센터"의 중심부분을 형성하게 된다. 이 센터는 독일이 동서독으로 양분된후 불모지로 남아있던 곳에 총 15억 마르크의 경비를 들여 건설되고 있다.

총면적 2천400㎢의 널찍한 지하에 지어진 이 "뮤직 박스"는 방문객들에게 음악의 세계로 여행하게해줄 뿐 아니라, 어린이들과 성인들이 상호작용하는 게임과 악기로 노래를 만들 수도 있게 해준다는 것.

이들은 또한 베를린 필을 지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루트비히 판 베토벤과 같은 유명한 작곡자들을 그들의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 보거나 왕년의 영국 인기 록그룹 비틀즈가 부른 "옐로 서브머린"(노란 잠수함) 을 올라탈 수도 있다는 것. "우리는 이 역사적 장소에 오락을 되찾아주고 있다"고 소니 베를린사의 사장 에드가 판 옴멘이 말했다.

사무실, 아파트, 쇼핑센터, 레스토랑, 그리고 3차원 이멕스 영화관 1개소, 그리고 각각 8개의 다른 스크린을 가진 한 초대형 영화관이 포함된 이 소니 센터는 오는 6월 중순께야 완전한 모습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미-독 양국합동 산업그룹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이미 지난 98년 10월에 영화관과 뮤지컬 극장이 포함된 그들의 독자적 오락 센터인 "다임러 시티"를 개장한 바 있다.[베를린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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