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번호·비밀번호 필요없는 ‘간편 결제’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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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온라인 거래 때 복잡한 인증 절차가 필요 없는 ‘간편결제’가 인기다.

 전자결제업체인 이니시스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선보인 ‘이니페이 간편결제’ 가입자가 출시 열흘 만에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니페이는 기존 신용카드 결제와 달리 주민등록번호·비밀번호 등을 입력하는 인증 절차 없이 상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처음 거래할 때만 한 차례 실명 인증을 한 뒤 e-메일 주소와 비밀번호,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두 번째부터는 이런 절차가 생략된다. 대신 결제할 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인증번호를 받아 이를 입력하면 된다. 이 회사의 김제희 기술개발본부장은 “사용자가 신용카드 정보를 카드사에 직접 등록하고, 등록된 정보는 카드사에 그대로 보관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도용이나 해킹 등 보안문제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니시스는 이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간편결제 가입자가 짧은 기간 늘어난 데는 소셜커머스(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한 상거래) 업체와의 제휴가 주효했다. 이니시스는 지난달 25일부터 이틀간 ‘위메이크프라이스’와 편의점에서 2000원어치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100원에 파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때 5만여 장이 간편결제를 통해 판매됐다. ‘그루폰코리아’ 사이트에는 사용자 컴퓨터에 깔린 웹 브라우저 종류를 자동 인식해 결제 성공률을 높이는 시스템을 적용해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서비스는 현재 신한카드 사용자만 쓸 수 있다. 김 본부장은 “이달 말까지 이용 가능한 신용카드를 두세 개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니시스는 국내 최다 가맹점을 보유한 전자결제업체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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