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장관 5파전 … 법무장관은 7월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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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이명박 대통령은 독일·프랑스·덴마크 등의 유럽 순방(8∼15일)에 앞서 5개 부처 안팎의 장관을 바꾸는 개각을 할 계획이라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3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4·27 재·보선 이후의 정국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개각을 하는 게 좋겠다고 참모진이 조언했다”며 “개각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앞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2일쯤 개각 발표를 한다는 목표를 정했으나 장관 후보자 검증 문제 때문에 다소 늦어지고 있다”며 “5∼6일 중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참모들에 따르면 기획재정부·통일부·농림수산식품부·환경부·국토해양부 장관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도 한두 개 부처 장관도 개각 대상이 될 수 있다 한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 후임으론 경제 관료 출신이 복수로 거론된다. 노무현 정부 때 각각 산업자원부 장관, 재정부 제2차관을 지낸 김영주 법무법인 세종 고문과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이 후보군에 들어 있다. 현 정부에서 재정부 차관 자리를 주고받은 허경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와 임종룡 재정부 1차관,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도 거명된다. 임종룡 차관과 김동수 위원장은 각각 연세대와 고려대, 나머지 후보들은 서울대 출신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동수 위원장의 경우 공정거래위원장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임종룡 차관은 상대적으로 젊다(52세)는 등 거론되는 사람마다 장단점이 있어 아직 누가 유력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한때 후보군에 올랐던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은 계속 실장직을 수행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한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충주) 한나라당 의원도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한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뒤를 이를 사람으로는 류우익 주중 대사가 유력하다. 류 대사와 함께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명되는 사람은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론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비중 있게 거론되는 가운데 류성걸 재정부 제2차관의 이름도 나온다. 국토해양부 장관으론 최재덕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이 거론된다.

 환경부 장관 인선과 관련해선 상대적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한다.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 박태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원장, 이병욱 전 환경부 차관 등의 이름이 나오나 새로운 인물이 낙점될 수도 있다 한다.

한때 법무부 장관도 개각 명단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자리는 7월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사정라인을 정비할 때 함께 바꾸기로 했다 한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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