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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본사 폭파” e-메일 위협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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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삼성 본사에 대한 폭파 협박 e-메일로 인해 3일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 경찰 50여 명이 출동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특공대 대원이 폭발물 탐지견과 함께 삼성전자 사옥을 수색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삼성 그룹 서초동 사옥을 폭파하겠다는 e-메일이 날아들어 경찰이 3일 수색에 나서는 등 소동을 빚었다.

 경찰과 삼성에 따르면 2일 오전 4시(현지시간)쯤 삼성 캐나다 법인에 서초동 사옥을 2~6일 사이에 폭파하겠다는 협박 e-메일이 왔다. 발신인은 ‘Dilara Zahedani’였다. 캐나다법인은 이를 본사에 보고했고, 삼성은 3일 오전 7시35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즉각 특공대 등 인력 60여 명과 폭발물 탐지견 6마리를 동원해 서초동 사옥을 수색했다. 그러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폭파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서초동 사옥으로 출근해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 등 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경영전략 회의를 했다. 이 회장의 서초동 사옥 출근은 지난달 21, 26, 28일에 이어 네 번째다.

 협박범은 e-메일에서 삼성뿐 아니라 터키·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이란·오만·요르단·이집트·바레인·시리아 등 9개 이슬람 국가의 주한 대사관도 폭파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바레인과 시리아는 한국에 대사관이 없다. 경찰은 터키 등 7개 대사관을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나오지 않았다. 협박범이 누구인지는 캐나다 현지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글=권혁주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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