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유휘성씨, 고려대에 10억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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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유휘성씨(왼쪽)가 김병철 고려대 총장에게 발전기금 10억원 기부서를 전하고 있다.

고려대는 3일 동원글로벌리더십홀에서 동문 유휘성(73)씨의 발전기금 기부식을 열었다. 1958년 상학과에 입학한 유씨는 지난달 중순 고려대 대외협력부를 직접 찾아와 “좋은 일에 써달라”며 10억원짜리 자기앞수표를 선뜻 내밀었다. 유씨는 “기부는 생전 처음이지만 언젠가는 재산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써야겠다고 생각해왔다”면서 “가족들에게 나눠줄 재산과 생활비 정도만 남겨두고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교는 마음의 고향이자 친구들과의 추억이 깃든 곳이기에 1순위로 생각이 났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유씨는 돈을 체온에 비유했다. 체온이 따듯할 때 다른 사람을 보듬어주고 안아줘야 효과가 있는 것처럼 돈도 있을 때 나눠야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유씨는 64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건설업체 등을 운영해왔다. 고려대는 기부금을 현재 짓고 있는 신경영관 건립에 보태기로 했다. 완공 후에는 유씨의 이름을 딴 강의실이나 휴게실을 만들 계획이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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