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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돈나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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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벚꽃이며 목련이 지고 산과 들은 온통 연두색 잔치다. 계절의 여왕 5월답게 초목들은 미묘하게 차이 나는 연초록 옷을 차려 입고 저마다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봄은 아름다운 풍광과 좋은 날씨 외에도 맛있는 산나물을 선사한다. 요즘은 건강한 식생활을 원하는 도시 사람들도 산나물에 관심을 갖고 인터넷이나 식물도감 등을 통해 지식을 얻은 후 직접 나물 채취에 나서기도 한다.

 우리 주위에도 먹을 수 있는 풀이 많다. 돌나물이나 비름 같은 것들이다. 돌나물을 ‘돈나물’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지만 표준어가 아니고, 비름나물 역시 ‘비듬나물’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지만 잘못된 것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민들레도 훌륭한 나물이 될 수 있다. 민들레 씨앗은 낙하산처럼 생긴 갓털이 달려 있어 바람에 잘 날린다. 흔히 ‘민들레 홀씨’라고 하지만 민들레는 버섯이나 곰팡이가 아니므로 홀씨가 아니라 그냥 씨앗이 맞다.

 산야초는 모양이 비슷한 게 많고 그중에는 강한 독성을 지닌 것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곰취와 비슷한 동의나물이나 당귀와 비슷해 중독 사고가 잦은 지리강활, 산마늘과 혼동하기 쉬운 은방울꽃 등이 주의 대상이다.

김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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