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 최명도 '주전급 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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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최명도(28)는 농구 선수치고는 단신이다. 키가 1m76㎝를 조금 넘는다.

그러나 최명도는 농구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키 때문에 고민해본 적이 없다.

최는 "작으면 작은 대로 큰 선수보다 잘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따로 있다" 고 생각한다. 매사에 낙천적이라 주전으로 활약하던 나산(현 골드뱅크)에서 현대로 트레이드돼 후보로 밀려난 뒤에도 낙담하지 않는다.

불과 한시즌 전만 해도 풀타임 주전이었던 최의 기용시간은 경기당 10분 정도. 그러나 최명도는 "10분도 40분처럼 활용해야 진짜 프로" 라고 주장한다.

"LG의 구원투수 김용수가 한 경기에 20개 남짓 볼을 던진다고 1백개 넘게 던지는 투수보다 못하냐" 는 얘기다. 정말 최의 활약은 가무잡잡한 피부색에서 느껴지는 인상만큼이나 옹골지다.

현대 신선우 감독은 이상민이 부진하거나 상대팀 가드를 제압해야 할 때 최를 기용한다. 최는 상대팀 가드를 거울보듯 따라다니며 실책을 유도하고 가로채기로 경기 흐름을 반전시킨다.

공격력도 매섭다. 경기당 3.3득점에 불과하지만 슛이 정확해 17일 현재 3점슛 성공률 1위(48.7%)에 올라 있다.

특히 지난 16일 삼성전에서는 4쿼터에 3점포 3개를 꽂아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가 신감독의 신뢰를 받는 것은 남다른 집중력과 언제 투입해도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장점 때문이다.

몸이 빨리 풀리는 체질이어서 갑작스럽게 기용돼도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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