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과 로더미어 손잡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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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2일 서울 필동 한국의 집에서 열린 한국전쟁기념재단 간담회에 참석한 인사들. 앞줄 오른쪽부터 로더미어 자작부인, 백선엽 이사장, 조윤선 부이사장, 방석호 운영위원장. 뒷줄은 인요한 이사. [한국전쟁기념재단 제공]

한국전쟁의 영웅인 백선엽(91) 한국전쟁기념재단 이사장과 한국계 영국 귀족이자 자선·문화 사업가인 로더미어(Rothermere·62·한국명 이정선) 자작부인이 만났다. 한국전쟁기념재단이 2일 서울 필동 ‘한국의집’에서 가진 임원 간담회 자리에서다.

 백선엽 이사장은 이날 다부동 전투를 비롯해 한국전쟁 주요 전투 전개 과정을 설명하며 “초근목피의 나라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을 이루기까지 참 많은 사투를 벌였다. 1인치의 땅도 피와 땀이 없이 얻어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로더미어 자작부인은 “재단의 설립 취지에 적극 공감하며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한국전쟁기념재단은 유엔 참전군인 후손을 대상으로 현지 초·중·고교생 교육비 지원, 한국 유학 장학금 지원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단의 이홍구(전 국무총리) 고문, 조윤선(한나라당 국회의원) 부이사장, 인요한(연세대 국제진료센터 소장)·윤송이(엔씨소프트 부사장) 이사, 방석호(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운영위원장, 이정호(금융위원회 외신 대변인)·이지만(연세대 교수) 운영위원이 참석했고 로더미어 자작부인은 후원자 자격으로 자리에 함께했다.

 로더미어 부인은 재일동포 2세 출신으로 1998년 작고한 영국의 귀족 비어 함스워스 로더미어(1925~98) 자작의 부인이다. 로더미어 자작 가문은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데일리 메일과 일요신문 ‘메일 온 선데이’ 등을 산하에 둔 어소시에이티드 뉴스페이퍼스를 보유한 명문가다. 로더미어 부인은 아프리카·동남아·한국 등에서 활발한 자선·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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