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프랑스 데뷔골, 오세르를 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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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국(오른쪽)이 경기가 끝난 뒤 골키퍼 소린과 포옹하고 있다. [마르세유 AFP=연합뉴스]

정조국(27·AJ오세르)이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데뷔골을 터뜨렸다.

 정조국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리그1 올랭피크 마르세유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32분 동점골을 넣었다. 정조국은 이날 후반 26분 프레데릭 사마리타노 대신 투입됐다. 그는 다리우스 두드카가 중앙선 부근에서 길게 연결해 준 공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슈팅해 득점을 올렸다. 지난 1월 오세르 유니폼을 입은 지 10경기 만에 나온 마수걸이 골이다. 정조국은 마르세유 중앙수비수 가브리엘 에인세와 골키퍼 스티브 만단다가 달려드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날렸다.

정조국의 골에 프랑스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리그1을 대표하는 강호이자 인기팀 마르세유의 승리를 저지한 골이라서다. 마르세유는 지난 시즌 우승하며 리그1에서 역대 둘째로 많은 9차례 우승을 했다. 올 시즌 릴(승점63)에 이어 2위(승점62)를 달리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 인터넷판은 2일 정조국이 골을 넣은 사진을 리그1 톱 뉴스 자리에 배치했다. 리그1 공식 홈페이지는 “정조국이 오세르를 구원하는 포인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오세르는 정조국의 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15위(승점 39)가 됐다. 리그1에서는 18위부터 20위까지 다음 시즌 2부리그로 떨어진다.

 정조국이 골을 넣자 몸을 풀던 벤치 멤버들까지 달려와 축하를 해줬다. 오세르의 골키퍼 올리비에르 소린은 현지 언론 프랑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정조국이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모든 선수가 그의 골에 기뻐했다”고 말했다. 정조국의 에이전트사 지센의 류택형 이사는 “오세르가 전통적으로 가족적인 분위기다. 또 정조국의 긍정적인 성격이 팀 동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줘서 팀에 빨리 적응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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