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이 50억 ‘VIP 인출’… 중수부, 이번주부터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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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전날인 2월 16일 22명이 5000만원 이상을 인출했으며, 이들이 빼낸 금액은 모두 50억원(1인 평균 2억3000만원)인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자들의 명단과 계좌 정보를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VIP 인출금액은 영업정지 전날 총인출액인 92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이번 주부터 VIP 인출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 계열 5곳과 보해·도민저축은행 등 7개 부실 저축은행에서 영업시간 이후 예금을 인출한 사람은 총예금자인 39만여 명의 1%에 해당하는 39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검찰과 금융 당국은 이 과정에서 정치인이나 금감원 고위 간부, 저축은행 임직원 등이 미리 알아낸 영업정지 정보를 VIP들에게 알려 주는 방법으로 특혜인출을 했다는 관련자 진술에 대해 집중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금감원으로부터 불법 인출 현장 상황이 녹화된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하고 있으며 예금 인출자와 은행 직원 간 유착 관계, 금품을 건넨 정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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