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한국에 1400억원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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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보쉬코리아가 2008년까지 국내에 1400억원을 들여 디젤엔진 부품 공장을 증설하고 자동차 안전장치 연구소를 세운다.

아시아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한국을 핵심 자동차 부품 생산.연구의 거점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하인츠 그레베 보쉬코리아사장은 12일 '2005 독일첨단기술전'이 열린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투자방침을 밝혔다. 보쉬코리아는 세계 1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의 한국 법인이다.

그레베 사장은 "대전 공장과 용인 기술개발센터의 확대를 위해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했을 때 한국 정부와 보쉬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공장증설 규모나 안전장치 연구소 설립윤곽에 대해선 함구 했다.

그러나 그레베 사장은 "첨단 디젤엔진 핵심부품인 커먼레일 시스템의 연료분사 인젝터와 고압 연료펌프 분야에 집중 투자 할 것"이라며 "이번 투자로 최소 300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쉬는 1990년대 중반 디젤차량의 매연의 80%, 일산화탄소 90% 이상을 줄이는 커먼레일 시스템을 개발, 폴크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업체에 납품했고 유럽 자동차 시장에 디젤차 바람을 일으켰다.

그레베 사장은 "디젤은 연비가 가솔린보다 30% 이상 싸고 공해가스 배출도 적어 유럽에선 디젤 승용차가 전체 자동차 판매의 50%를 넘는다"고 말했다. 보쉬는 최근 전기모터와 엔진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카와 수소 연료전지차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그는 국내 노사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노조도 점차 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있어 향후 노사 전망은 난관적"이라며 "파업을 하면 해외 본사에서 한국에 대한 신인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파업 만큼은 절대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레베 사장은 독일 본사에서 가솔린엔진 담당 사장을 지내고 2002년 말 보쉬코리아에 사장으로 부임했다.

◆보쉬= 지난해 매출 52조원(400억 유로)에 경상이익 3조6천억원(28억 유로)를 기록한 세계 최대 규모의 부품업체다. GM.폴크스바겐.다임러크라이슬러가 보쉬의 주요 고객업체다. 매년 매출액의 7.5%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1972년에 국내 진출한 보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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