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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구본무 버스' 현장을 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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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LG의 경영진이 국내 주력 사업장 순방에 나섰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20여 명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12일부터 이틀간 두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1000㎞를 달린다.

▶ 구본무 LG 회장(앞줄 가운데)과 LG의 주요 최고경영자들이 12일 구미 LG전자 PDP사업장에 들러 사업 현황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이들의 행선지는 전자와 화학사업장이 몰려 있는 구미.창원.오창.여수 등 8곳이다. 강유식 ㈜LG 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노기호 LG화학 사장 등 그룹의 핵심 CEO들이 버스에 동승했다.

이들은 눈으로 확인한 혁신활동의 성과와 그룹의 주요 현안을 이동 중에도 논의할 예정이다. LG그룹 CEO의 이번 사업장 방문과 관련해 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양 날개인 전자와 화학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공장의 혁신 사례를 다른 계열사에 접목시켜 '1등 LG'의 기반을 구축하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실제로 전자와 화학사업을 묶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정보전자 소재 사업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LG화학에서 만든 편광판은 LG필립스LCD가 쓴다. LG화학은 전자업체들이 쓰는 2차전지를 만든다. 결국 전자 쪽 CEO는 화학을 알아야 하고, 화학 쪽 CEO는 전자를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구 회장은 이날 오창산업단지와 구미공장에 들러 "신소재 분야에 강점이 있는 화학 부문과 장치.시스템 분야가 강한 전자 부문이 시너지를 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또 "글로벌 생산체제에서 국내 사업장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첨단 소재.부품 연구개발 및 생산의 중심역할은 국내 공장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국내의 생산 혁신 시스템과 노하우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만들고 이를 전 세계 사업장에 전파해 해외 생산기지의 효율성을 높이라는 주문이다. 구 회장 일행은 이날 오창의 LG화학 정보전자 소재 공장을 방문, 광시야각 편광판 등 편광판 사업과 2차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또 구미의 LG필립스LCD 공장에서는 혁신 인재 육성을 위한 '혁신사관학교'와 LCD 생산설비 관리 전문가 육성을 위한 '기술학교'의 운영 성과를 들은 후 6세대 LCD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구미의 LG전자 PDP 공장에서는 3기 라인 가동 현황과 4기 라인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구 회장 일행은 13일 창원의 LG전자 디지털가전공장과 여수의 LG화학 등 석유화학 사업장을 찾는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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