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제' 김연아 쇼트프로그램 1위…아사다 마오 7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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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29일(한국시간) 오후 10시 46분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2011 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30명의 출전 선수 중 마지막에 등장했다.

검은색에 가까운 짙푸른 색깔의 의상을 입고 등장한 김연아는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아돌프 아당의 발레 작품 '지젤'을 연기했다.

13개월 만의 무대에 긴장한 탓이었을까. 첫 점프에서 불안한 착지로 실수를 했지만 김연아는 이내 마음을 가다듬었다. 두 번째 점프에서 가산점을 받았다.
기술점수(TES) 32.97점에 예술점수(PCS) 32.97점을 합쳐 65.91점으로 안도 미키(일본. 65.58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김연아 바로 앞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는 주제곡 '탱고'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연습 때부터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던 아사다는 ‘필살기’ 트리플 악셀 점프를 시도하지 못하고 회전 수 부족으로 점수가 깎이는 실수를 저질렀다. 기술점수 27.92점과 예술점수 30.74점으로 총점 58.66으로 현재 7위에 랭크됐다.

이날 경기는 김연아-아사다 마오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의 재연같았다. 당시 김연아는 30명의 출전 선수 중 22번째였던 아사다가 73.78점으로 기선을 올린 뒤 곧바로 출전, 78.50점이라는 역대 최고의 점수로 흔들리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연아는 순번추첨 전 “조는 상관 없고, 어떤 조든 앞 순서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지만 순서 운은 따르지 않았다. 그래도 김연아는 연기로 순서에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였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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