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경지역 인종청소 시작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국경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정화작업에 나섰다. 탈북자가 있는 가정을 다른지역으로 강제 추방하는 조치다.

북한전문매체인 열린북한방송은 회령지역에 거주하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회령시 인구 100%를 정화한다는 목적으로 25일 현재까지 가족 중에 한 명이라도 탈북한 사람이 있는 40세대를 다른지역으로 강제추방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조치는 5월10일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더 많은 세대가 추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중국 전화망 등을 통해 북한의 내부사정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과 중국 등의 외부 정보가 북한 안에 유입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런 정보 유통은 대부분 탈북자 가족에게서 이뤄진다는 생각에 강제추방조치를 하고 있다.

추방되는 사람들은 함경남도 금야군 방면으로 이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회령시에서 이같은 정화작업을 개시한 이유는 김정일의 어머니인 김정숙이 태어난 곳이기 때문이다. 회령에서 시작된 정화작업은 양강도 혜산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관련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북한판 인종청소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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