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오지 어린이 300여 명 예술의 전당서 교향악 선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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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근정초교 소호분교 어린이들이 김영기 성남시향 악장으로부터 공연 전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 지난 14일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울산 청량초 문수분교와 길천초 이천분교의 학생·교사 38명이다. 예술문화공연을 본 적이 거의 없는 시골 어린이들은 공연을 관람하기 전 바이올린을 직접 연주해보기도 하면서 즐거워 했다. 한화그룹의 오지 초등생 교향악축제 초대행사. 2005년부터 매년 300여명을 교향악 축제에 초대해온지 7년째다. 올해도 이달 들어 여수 진남초와 울산 길천초 이천분교 등 10개 학교에서 291명의 교사와 학생을 네 차례에 걸쳐 초청했다. 평소 클래식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학생들은 이곳에서 지난 6일 대구시립교향악단 공연, 14일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감상했다.

교향악축제는 한화그룹이 12년째 단독으로 후원하는 행사다. 클래식 공연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시가 서울과 지방의 음악격차를 줄이기 위해 1988년부터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전국의 시립 교향악단 등을 초청해 진행해왔는데 2000년부터 한화그룹이 고정 후원자로 나선 것. 그러면서 김승연 그룹회장의 아이디어로 오지 어린이를 무료손님으로 모시게 됐다.

올해도 지난 1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20일간 축제가 진행됐다. 수원·대전시립교향악단 등 18개 교향악단이 무대에 올랐다. 정명훈씨가 지휘했던 개막공연에는 김승연 회장을 비롯해 협력회사 임직원 150명도 함께 감상했다. 김 회장은 “문화예술계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지속적인 후원으로 클래식 음악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초청한 150명의 협력회사 임직원에게는 “좋은 공연도 즐기고 동반성장의 의미도 함께 되새기자”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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