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차별화된 서비스로 명품항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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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대한항공은 27일 인천 영종도 하얏트리젠시 호텔에서 새로운 기내서비스 발표 행사를 열었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왼쪽 두번째)와 카를로 몬다비 ‘다비’사 회장이 다음 달 1일부터 뉴욕·LA 등 국제선 장거리 일등석 및 프레스티지석 승객에게 제공할 와인추출물로 만든 스킨케어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이 ‘명품 전략’을 앞세우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대한항공 국제선 노선의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에 명품 화장품 ‘다비(Davi)’와 공동 제작한 휴대용 용품세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다비는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고급 와인 ‘오퍼스 원’을 만든 로버트 몬다비의 손자 카를로 몬다비가 세운 화장품 브랜드다. 대한항공은 또 일반석 승객을 위해 열량이 낮은 국수, 연어 샐러드를 새로 개발해 내놨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자녀 3남매 중 맏딸인 조현아(37) 전무가 있다.

조 전무는 현재 회사 내에서 객실승무본부장·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호텔사업본부장이란 세 개의 직함을 갖고 있다. 기내식 등 객실 서비스뿐 아니라 호텔 사업도 총괄하는 자리다.

 조 전무는 27일 인천공항 인근 하얏트리젠시 인천 호텔에서 다비의 최고경영자(CEO) 카를로 몬다비와 함께 새로운 기내 서비스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조 전무가 대외적인 공식 행사에 등장한 것은 2009년 기내 서비스 관련 행사 이후 2년 만이다. 당시에는 간단한 인사말 정도만 하고 물러났으나 이번에는 제품 소개, 내빈 안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사진 촬영에도 직접 나섰다.

 조 전무는 ‘화장품 브랜드가 생소하다’는 지적에 대해 “오히려 익스클루시브(exclusive·차별화된)한 브랜드로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드린다는 차원에선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등석에 기내용 화장품 세트를 제공하는 것은 10여 년 만으로, 브랜드 선정과 상품 디자인까지 조 전무가 꼼꼼히 챙겼다”고 전했다.

 조 전무의 명품 전략은 6월 취항하는 초대형 여객기 A380 내부 디자인에도 포함됐다. A380의 2층을 비즈니스석으로 개조하고, 면세품 전시공간도 새로 만들었다. 그는 “고객들이 그동안 책자만 보고 물건을 샀는데 실물을 직접 써보고 고른다면 더 좋은 서비스 아니냐”며 ‘좌석을 줄여 면세품 판매를 늘리려는 상술’이란 일각의 비판을 일축했다.

 조 전무는 호텔경영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 LA에 대한항공이 소유한 윌셔 그랜드 호텔을 재개발하는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해 최근 LA 시의회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냈다. 요즘에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옛 미 대사관 숙소에 호텔을 세우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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