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탈레반 476명 ‘쇼생크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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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대규모 ‘쇼생크 탈출’을 감행했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사리포사 교도소에서 476명의 탈레반 재소자들은 24일 밤(현지시간) 320m 길이의 지하 터널을 통해 탈옥했다고 AP·AF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이번 탈옥은 국제사회의 대규모 지원에도 아프간 정부가 여전히 탈레반의 공세에 취약하다는 걸 방증한다.

 탈레반 대변인은 25일 “탈레반의 주도로 탈옥이 이뤄졌다. 총 탈옥자는 541명이고 그중 106명은 탈레반의 주요 지휘관”이라고 밝혔다. BBC는 아프간 정부가 탈옥한 이들의 일부를 붙잡았지만 정확한 탈옥자 수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탈옥 계획은 5개월 동안 준비됐다. 탈레반은 감시를 피해 교도소 인근 집에서부터 감옥 벽 아래까지 터널을 팠다. 지난 24일 터널이 감옥까지 연결되자 탈옥을 감행했다.

 탈레반 측은 “터널을 만드는 동안 감옥 내에서도 극소수만이 탈옥 계획을 알았다”고 말했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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