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스튜어디스에게 작업걸다간 발차기 무술 망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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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중앙포토]

아름다운 외모에 환한 미소를 띄우고 상냥하게 승객들을 맞이하는 스튜어디스. 유니폼을 단정하게 차려 입은 그녀들은 남자들에겐 '로망'이지만 때론 짓궂은 승객들이 이들의 골칫거리다. 그러나 앞으로 홍콩항콩(香港航空) 스튜어디스들에게 함부로 '작업'을 걸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19일 중국 충칭시 지역신문 충칭완바오에 따르면 최근 홍콩항공은 스튜어디스들에게 의무적으로 중국 전통 무술 영춘권을 수련하도록 했다. 영춘권은 중국 남파 무술의 일종으로 소림권을 모태로 한 권법이다. 간결한 기술과 근거리에서의 빠른 공격 술이 장기다. 비행기 안이라는 좁은 공간에서도 간단한 동작만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어 스튜어디스들에게 제격이다.

홍콩항공 관계자는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비상사태에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스튜어디스들에게 추근대는 승객들이 늘어 보호 차원에서 기획한 면도 있다"고 전했다.

신입 스튜어디스 럼피탕(Lumpy Tang)씨는 "갓 입사했을 때는 왜 무술을 배워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몇 주간 배우니 몸도 가뿐해지는 데다가 유용한 호신술을 익힌 것 같아 좋다"고 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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