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안지만, 선발로 돌려도 되겠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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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프로야구 삼성에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오른손 투수 안지만(28·사진)이 올 시즌 마지막일 수도 있었던 선발 등판에서 눈부시게 호투했다.

 안지만은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6이닝 동안 2피안타·무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전날까지 팀 타율 1위(0.304)를 달린 KIA 타선은 안지만의 구위에 완전히 밀렸다.

 안지만은 이날 최고 시속 145㎞의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투구 수 88개를 기록하는 동안 묵직한 구위를 끝까지 유지했다. 지난 12일 LG와 경기에서 시즌 첫 승(6이닝1실점)을 거둔 뒤 두 경기 연속 쾌투였다.

 그의 호투는 류중일 삼성 감독을 고민스럽게 했다. 시즌 초반 안지만은 왼손 선발 장원삼(28)의 대체 요원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장원삼이 왼쪽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에 서지 못하자 지난해 불펜에서 뛴 안지만이 대신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는 장원삼은 20일 1군 엔트리에 합류할 전망이다. 그러나 예정대로 불펜으로 돌리기에 ‘선발 안지만’은 너무 매력적이다. 경기 후 류 감독은 “안지만이 너무 잘 던져줬다. 앞으로 한두 차례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당분간 안지만을 선발로 계속 써보겠다는 의미다.

 안지만은 “처음 선발 등판했을 때는 근육이 뭉치는 등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괜찮다”면서 “선발로 계속 나가 10승 이상을 하고 싶지만 팀이 필요로 하면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최형우의 3점 홈런과 정인욱·이우선의 계투로 KIA를 8-0으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다승 공동 2위(16승)였던 KIA 왼손 선발 양현종은 1과3분의1이닝 5실점 난조로 올 시즌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당했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선두 SK가 정근우의 3연타석 2루타와 2타점 활약 속에 LG를 6-3으로 따돌렸다. LG는 이날 넥센을 꺾은 두산에 2위를 내주고 삼성과 공동 3위가 됐다.

대구=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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