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선배와 대화] “면접때 꿈 뭐냐 질문에 CEO라 대답해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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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막연한 꿈을 꾸기보다 현실적인 이상을 세워 좇아라.”

 이달 1일 서강대 다산관 101호에서 열린 ‘취업 선배와의 대화’ 자리에서 조종휘(30·사진) 두산중공업 발전기영업팀 대리는 후배들에게 이런 조언을 했다. 조 대리도 대학 시절 꿈을 꿨다고 했다. 가족과 함께 즐겁게 살겠다는 꿈이었다. 그는 “누구나 꿀 수 있는 막연한 꿈이었다”며 “군에서 전역하자 뭘 해야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막막했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졸업을 앞둔 4학년 때도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서 뭘 할지 끊임없이 저울질했다”며 “유학을 떠날지, 대학원을 갈지, 취업을 할지 고민이었다”고 털어놨다.

 취업하기로 마음을 굳히자 꿈이 보다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최고경영자(CEO)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그러자 길이 보였다. 공학 전공을 살리려면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해외 경험을 쌓고 싶어 ‘해외로 적극 진출하는 회사’라는 조건도 달았다. 향후 전망이 밝아 CEO의 꿈을 크게 펼칠 만한 곳이라면 금상첨화였다. 그는 “이상적인 직장을 고르다 보니 두산중공업이 눈에 들어왔다”며 “이 회사라면 나의 이상을 펼칠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면접장에서 받은 질문도 이상에 관한 것이었다. ‘회사에서 당신의 목표는 무엇이냐’는 질문이었다. 그는 “3년 동안은 현장에서 기술을 배우면서 준비하겠다. 그 뒤에는 영업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 관리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답했다.

 입사 후 우연히 해당 질문을 던졌던 면접관을 만났다. 그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대부분 지원자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둥 막연한 꿈만 얘기하는데 조 대리는 계획이 뚜렷해 보여 좋은 점수를 줬다.”

 두산중공업의 장점으로는 사업구조가 안정적이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조직문화를 갖고 있으며, 직원에게 다양한 기회를 준다는 점을 꼽았다.

 요즘 입사 지원자들이 완벽하게 보이려고만 애쓴다고 지적하 며 “톡톡 튀는 스타일보다 팀과 무리 없이 잘 어울리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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