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완전히 지는 줄 알았다”던 김태호, 오차 범위까지 추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가 17일 ‘가락국 시조대왕 춘향대제’에서 김문석 김해 김씨 종친회장의 덕담을 듣고 있다(위쪽 사진).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가 유시민 대표(왼쪽)와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휴일인 17일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경남 김해시 수로왕릉에서 열린 지역행사 참석자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시민들이 이제 마음을 열어주고 있다”면서다. 조기축구회·교회·장터 등 10여 곳을 찾은 그는 “중앙당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스스로 많은 시민들을 직접 만나겠다”며 ‘나홀로 선거운동’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수로왕릉과 김해5일장 등에서 야4당 합동 유세를 했다. 참여당 유시민 대표,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등과 함께였다. 이들은 “야당이 뭉쳐 이 후보를 당선시키는 희망의 정치를 보여주자”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이 후보를 ‘민정당에 있었던 사람’이라며 비난한 것과 관련해 이 후보는 유세장에서 “민정당 사람과 가깝게 지내긴 했지만 민정당에 입당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해가 있었다면 정정하고 사과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예비후보였던 곽진업씨와의 단일화 승부에서 승리한 이후 기세를 올렸지만 경남지사와 총리 후보자를 지낸 김태호 후보에게 쫓기는 형국이다. 중앙일보가 14~16일 김해을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4.3%포인트(이 후보 41.4%, 김 후보 37.1%)로 오차범위(±4.0%) 안에 있다. ‘그간 투표를 빠짐없이 했으며, 이번에 꼭 투표하겠다’고 밝힌 투표 확실층에서는 격차가 1.6%포인트(이 후보 44.1%, 김 후보 42.5%)로 더 작다. 찍을 사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약 20%로 조사된 걸 고려하면 두 사람의 승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한나라당에선 “김 후보의 추격전에 속도감이 붙고 있다. 야권 단일화 직후엔 완전히 지는 줄 알았지만 지금은 잘 하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후보 측 천호선 대변인은 “박빙이지만 우리가 5%포인트 정도 앞서는 걸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 연합 체제를 확고히 갖추고 20~40대의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출근 전 투표하기’ 캠페인 등을 벌이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조사에서 이 후보는 20∼40대에서 김 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앞섰으나 50대 이상에선 김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걸로 나타났다. 이 후보 측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상대적으로 강한 걸로 나타나는 20~40대를 투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김해만큼은 절대 한나라당에 내 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인물을 보고 표를 찍어야 지역이 발전한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진 민주당 조직이 어느 정도 움직이느냐는 점도 변수다. 민주당이 이 후보를 지원하는 강도가 현재로선 그다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이곳의 승부를 점치긴 어려운 상황이다.

백일현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前] 경상남도 도지사(제32대)

1961년

[前] 노무현대통령 농업특보
[前] 한국마사회 부회장

1956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