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김해갑도 찾은 김태호, 노무현 고향 첫 유세 이봉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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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왼쪽)와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가 14일 각각 김해시 장유면 5일장과 진영읍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14일 오전 6시 김해시 부곡삼거리에서 허리를 90도로 굽히는 출근인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이어 장터 등을 방문하고 나서 이날 저녁 실시된 TV토론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토론에 익숙한 참여당 유시민 대표의 코치를 받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해에선 전날 김 후보가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큰절로 참배한 것이 화제가 됐다. 시민들 사이에선 “얼마나 급하면 그러겠나. 너무 속 보인다”거나 “김해에서 국회의원 하겠다고 하는 건데 그럴 수 있지 않나”라는 등 비난과 옹호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김 후보 측은 “묘소 방문 아이디어는 후보가 직접 냈다”며 “선거구에 묘소가 있으니 예의를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그간 ‘나 홀로’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해 왔지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당의 측면 지원도 받고 있다. 김정권(경남 김해갑) 의원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김해에 상주하기로 했고, 부산시당도 그를 돕기로 했다. 김 후보는 선거구가 아닌 김해갑 지역도 찾고 있다. “김해을 선거구에 사는 지인을 설득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다.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오전 11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 진영리 거리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자원봉사자들과 당원 200여 명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추모곡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빠른 리듬으로 편곡해 불렀다. 이 후보는 “많은 시민들이 노란색을 좋아한다”며 “아직도 노 대통령에 대한 깊은 애정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참여당은 이곳에서 대규모 선대위를 구성했다. 선거대책위원장은 유시민 대표, 김영춘 민주당 최고위원,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공동으로 맡았다. 친노의 좌장 격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상임고문으로 선거를 돕고 있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4당 지도부 공동 유세단은 17일과 24일 김해에서 대규모 공동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참여당 이백만 대변인은 “한나라당이란 거대 정당을 이기기 위해선 친노 세력을 결집시키고 힘이 약한 정당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순천 지역은 ‘춘추전국시대’다. 야권연대 단일 후보인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는 이날 이정희 대표와 강기갑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야권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소속으로 나온 조순용·김경재·허신행·허상만·박상철·구희승 후보 등 6명도 각자의 경쟁력을 홍보하는 유세를 펼쳤다.

백일현·김경진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前] 경상남도 도지사(제32대)

1961년

[前] 노무현대통령 농업특보
[前] 한국마사회 부회장

195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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