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가 금리인상 우려로 급락세

중앙일보

입력

미국 뉴욕증시의 주가가 4일(현지시간) 금리인상 우려가 고조되면서 98년 하반기 이래 최악의 폭락세를 보였다.

전날 금리인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고치를 경신하며 새해 첫 장을 마감한 나스닥 지수는 이날 첨단기술주까지 금리우려 영향권에 들면서 229.85 포인트(5.56%)가 떨어져 지난 71년 나스닥 출범이래 최고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하락률에서 러시아의 채무불이행 위기로 주가가 폭락한 98년 8월31일 이후 최대로 나스닥 사상 8번째로 높은 하락률로 집계됐다. 작년 말부터 급등세를 지속해 온 나스닥 지수는 이날 폭락으로 3,901.40 포인트로 밀려났다.

다우존스 공업평균 주가지수는 이날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J.P.모건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전날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전장보다 359.58 포인트(3.16%)가 떨어진 10,997.93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의 낙폭은 98년 9월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55.80 포인트(3.83%)가 급락한 1,399.4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금리동향에 민감한 금융주들이 하락세를 주도하고 11월부터 이어져온 상승장의 매매차익을 챙기려는 매물이 가세하면서 급락장이 형성된 것으로 지적했다.

증시 투자자들의 금리인상 우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 억제를 위해 올해안에 단기금리를 1% 포인트 가량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더욱 가중됐다. 이는 전날 모건 스탠리 딘 위터측이 내놓은 전망보다 더 높은 것으로 연방당국이 일반적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보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인상 조치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올해의 첫 금리결정 회의는 내달 초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금리동향을 나타내는 30년 만기 미 재무부 발행 채권의 유통수익률은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전날의 6.62%에서 6.53%로 낮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심리적 저항선으로 간주되고 있는 6.50%를 웃돌았다.[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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