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특집 시청률 저조

중앙일보

입력

새천년 출발 전후 지구촌을 연결한 각 방송사 밀레니엄 특집방송의 시청률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리면 '밀레니엄 주말'이 낀 지난해 12월 31일 - 1월 2일 3일간 방송된 프로그램 중 KBS2 〈쉬리〉(37.4%),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26.3%), 등 오락물들이 시청률 상위권에 들었으며 각 방송국들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밀레니엄 특집 프로그램들은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방송 3사를 비교해본다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KBS와 SBS가 '풍작'을 거둔 반면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했던 MBC는 '밑지는 장사'를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KBS1TV에서 상대적으로 '지루한' 프로그램을 많이 소화해주기 때문에 좀더 자유롭게(?) 특선영화와 쇼 위주로 편성을 할 수 있었던 KBS2TV는 〈쉬리〉와 〈브레이브 하트〉 등의 선전에 힘입어 1, 2일 시청률에서 거푸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저예산의 쇼 프로그램 위주로 연휴를 편성한 SBS도 '실속'을 차린 편.

반면 150억원이라는 예산을 투입해 영국 BBC에서 주관하고 전세계 87개국이 참여한 초대형 프로그램 〈2000 투데이〉를 28시간 동안 생방송한 MBC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2000 투데이〉는 세계 각국을 위성으로 연결, 전세계 유명 방송국들이 제작한 특집 프로그램들을 방송하였으나 이들간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고 아름다운 화면의 나열에 그쳐 시청자들의 눈을 잡아두지 못했다. 31일부터 1일 이틀에 걸쳐 방송된 〈2000 투데이〉는 31일 자정 전후로 방송된 4부가 8.6%로 전체 13부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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