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가르시아 드라이버 망신살

중앙일보

입력

"가르시아가 드라이버를 뽑아들면 갤러리들이 먼저 뺏아야 한다. 어차피 러프에 처박힐테니까. "

스페인어로 'Suerte o Muerte' , 우리말로는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드라이버샷을 날리는 스페인의 신예골퍼 세르히오 가르시아(19.사진)가 망신을 당했다.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그레이호크골프코스에서 끝난 윌리엄스 월드챌린지골프대회에서다. 대회 관계자들은 벙커가 깊고 러프로 둘러싸인 코스에서도 겁없이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리는 가르시아를 보고 혀를 내둘렀다.

가르시아의 비극은 6번홀(파4.3백45야드)에서 시작됐다. 아마추어라도 웬만한 장타자라면 1온 욕심을 내볼 만한 홀이었지만 페어웨이는 좁았고 러프는 깊었다.

겁이 난 타이거 우즈가 3번 아이언으로 티샷할 정도였다. 가르시아의 티샷은 보기 좋게 훅이 나면서 러프에 처박혔으나 운좋게 OB를 면해 파를 건졌다.

드라이버에 대한 가르시아의 집착은 7번홀(파4.4백74야드)에서도 이어졌다. 그러나 '모 아니면 도' 식의 드라이버샷은 이번에는 대가를 치렀다.

또다시 훅이 걸려 잡목 숲에 처박혔고 가르시아는 1벌타를 먹고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뒤 가까스로 보기를 잡았다. 후반 홀에서 드라이버를 포기한 가르시아는 1오버파 71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골프전문가들은 10대인 가르시아의 라운드 운영미숙을 지적했다. 가르시아가 세계정상급 골퍼로 성장하려면 코스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드라이버를 뽑아드는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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