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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는 블랙 다이아몬드 열풍, 시계는 단색이 대세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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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호 08면

1 ,드 그리소고노피콜리나 S15 2,다미아니 블랙 세라믹 루비 시계3,캘빈클라인 4.스와롭스키 ELIS Lady and Mini 5,쇼파드 올빼미 주얼리 시계 6 ,부쉐론 공작 시계 파온

럭셔리의 정수라 할 수 있는 고급 시계와 주얼리. 스위스 바젤월드 시계주얼리 박람회는 럭셔리 명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다. 3월 24일부터 8일간 열린 제39회 바젤 전시회에는 각국에서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과 3000개 이상의 미디어가 참여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회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최고급 시계보석박람회 2011 바젤월드를 가다

주얼리의 새로운 무게중심, 블랙 다이아몬드
올 들어 다이아몬드 가격이 30~50% 이상 상승했음에도 다이아몬드 주얼리 제작과 판매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패션 주얼리에 자주 등장하는 블랙 다이아몬드는 블루 및 그린 색상 보석들과 함께 사용되며 새로운 유행을 만들었다. 윌리엄 왕자가 케이트에게 선물한 블루 사파이어 약혼반지 때문인지도 모른다. 올해에는 블랙 다이아몬드만으로 세팅된 동물 형태의 반지나 팔찌, 에메랄드나 사파이어 등 청록색 계열의 보석, 그리고 바로크 진주와 12mm 이상의 대형 진주를 사용한 스타일이 눈길을 끌었다. 동물 형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이 등장했다.

유행과 상관없이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는 스위스의 랑송이나 이탈리아의 부사티, 고르골리오네와 같은 회사들은 주얼리 본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제품들로 쇼윈도를 장식했다. 자개를 지름 2mm 정도의 캐보숀(cabochon·각을 내지 않고 둥글게 연마한 보석)으로 연마해 다이아몬드 대신 파베스톤(pav<00E9> stone·카펫처럼 촘촘하게 박는 기법)처럼 사용한 것도 새로운 가공 기법이라 할 수 있겠다.

새롭게 떠오르는 제3 세계 브랜드들은 이미 포화상태인 유럽 주얼리 시장을 넘어 아예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중국 브랜드 TTF가 대표적이다. 유명 아티스트나 디자이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한자나 토끼 등 중국 이미지를 대표하는 패션 주얼리를 내놓았다. 또 수백 캐럿의 다이아몬드와 귀보석을 이용한 하이 주얼리도 이 회사의 자랑거리다.

음악을 연주하는 시계, 자개로 장식한 시계
지난해 스와치에서 출시한 단색상 시계의 성공 여파인지 불가리를 비롯한 많은 시계 브랜드가 정교한 무브먼트를 사용한 단색상의 시계를 선보였다. 올해는 시곗줄과 케이스는 물론 시곗바늘과 다이얼, 테두리인 베젤까지 색깔을 맞추었다. 전체를 블랙으로 제작한 제품의 경우 숨은 그림 찾기처럼 시계를 이리저리 돌려 빛에 반사시켜야 겨우 시간을 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음악을 연주하는 기능을 강조한 시계도 있었다. 스위스 브랜드인 드 그리소고노는 기존에 발표했던 ‘오키오(Occhio)’라는 시계 다이얼에 카메라 조리개와 같은 기능을 삽입했다. 15분마다 시간에 해당되는 수의 종을 치고 음악을 연주하는데, 그때마다 바늘 밑 조리개가 열려 시계의 정교한 무브먼트를 볼 수 있다. 시간마다 울려 퍼지는 성당의 종을 손에 차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보엘리는 오르골을 시계 안에 집어넣은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을 내놨다.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나 비발디의 ‘사계’ 등을 시간마다 들을 수 있다.

쇼파드나 부쉐론 등은 다이얼 안에 동물이나 세계 명소를 정교하게 표현했다. 자개나 컬러스톤, 혹은 금속 표면을 조각하고 색을 입혀 동양화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는 아트와 테크놀로지의 완벽한 접목을 보여주는 좋은 예로 꼽을 만하다.롤렉스와 그들의 세컨드 브랜드인 튜더의 신제품에는 중국 시장 공략 의도가 잘 드러났다. 작은 사이즈를 좋아하는 중국 여성들을 위해 유럽에서는 잘 팔리지 않는 지름 26mm의 작은 시계에 그들이 좋아하는 금과 다이아몬드를 박아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김성희씨는 밀라노를 무대로 활약 중인 보석디자이너다. 유럽을 돌며 각종 공연과 전시를 보는 게 취미이자 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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