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첫전시 종묘,세종문화회관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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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 첫 미술전시회인 전수천(53)씨의 대규모설치전 `밀레니엄 2000- 지혜의 상자'가 서울 종묘와 세종문화회관에서 1일 자정 동시개막 된다.

이번 초대전은 가로와 세로 각 9.5cm, 높이 21cm의 직육면체 소형 큐브 3천개와높이 55cm의 정육면체 대형 큐브 2개가 설치돼 새 세기를 맞아 창조적 지혜로 도약하자는 메시지를 시각화했다.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사적 제125호)에서 미술전시회가 열린 것은 창건 6백여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 수상작가인 전씨는 이곳 영녕전(보물 제821호) 앞에 과거 천년을 상징하는 붉은색 소형 큐브 1천개와 미래 천년을 나타내는 소형 큐브 1천개를 좌우로 전시하는 한편 정중앙에 푸른빛 네온의 대형 큐브 1개를 설치해 고요와 절제, 웅장함을 한껏 드러냈다.

세종문화회관 중앙에 있는 데크 플라자에도 1개의 대형 큐브와 1천개의 소형 큐브가 설치돼 같은 시각에 세종로에서 펼쳐진 `새천년 맞이 국민대축제'와 함께 천년기 교체의 의미를 극대화했다.

이에 앞서 12월 31일 밤 10시에는 종묘에서 전씨와 전주이씨대동종약원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조선 역대왕의 신위에게 올리는 고유제가 엄숙히 거행됐으며 자정에 열린 세종문화회관전시 개막식에는 이종덕 세종문화회관 예술총감독 등이 참석해 샴페인을 터뜨리며 새 천년의 감격을 나눴다.

이번 전시는 이달 30일까지 계속된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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