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美CNN이 내다본 '21세기 사회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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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IT(정보기술) .디지털.정보화 - .

이틀 앞으로 다가온 뉴 밀레니엄의 화두다. 이같은 단어들이 복합적으로 엮어낼 21세기 인류의 생활상은 어떤 모습들일까. 미국의 CNN방송은 28일 한마디로 인간 사고의 근본적 개혁을 요구하는 획기적인 변화상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 ''파워개인'' 사회가 열린다

IT의 발전은 특정정보의 독점으로 인한 특정계층의 파워엘리트 시대를 접고 정보로 무장한 개인의 힘이 극대화되는 시대를 가능케 한다.

예컨대 박사보다 무선단말기를 통해 인터넷 정보를 활용하는 개인의 지식량이 훨씬 많고 또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식인이라든가, 대학의 무용론이 대두될 전망이다.

보스턴에 본부를 둔 인터넷 기술자문회사인 양키그룹의 크리스 렐런드 부사장은 "기업도 사회도 개인의 창의성과 이에 따른 막강한 힘을 실감하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고 예측했다.

모든 분야의 정보 공개와 소유가 일반화되다가 지금처럼 동종업계간 경쟁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의 전천후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경제발전으로 빈부격차는 해소되겠지만 분야별로 소외계층이 심각한 사회불만세력으로 등장, 사회문제화할 가능성이 크다. 정보를 효율적으로 검색하고 이용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의 괴리감이 그 예다.

◇ 소비자 경제만이 살아 남는다

개인파워시대가 열리면 자연스레 개인은 자신의 창조적 욕구(creative needs) 의 만족을 원한다. 따라서 기업은 지금처럼 ''다품종 소량판매'' 가 아니라 개인별 마케팅을 전개해 개인의 만족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이같은 개인이 아닌 특정그룹별 욕구도 있는데 이를 찾기 위한 틈새마케팅(niche marketing) 전략이 기업생존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개인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기업만이 살아 남아 거대한 독점기업이 출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정보통신업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기업간 인수.합병(M&A) , 제휴가 이런 징조다.

이와 함께 거시경제지표나 목표는 의미가 없어지고 현실에 근거한 미시경제학자나 정보소유자 만이 경제학자로 명맥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과학.정보통신은 나노단계로

나노(10억분의1) 단위의 기술이 아니면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다. 냉장고 안에 우유가 유효일자를 지나면 자동적으로 우유회사에 새로운 우유 배달을 주문한다거나 세계 어느 국가 기업에 상품 주문을 해도 배달이 비슷한 시간에 이뤄지는 것은 나노기술만이 가능케 할 것이다.

유전공학은 다음 세기에 또다른 혁명을 몰고올 최대 잠재력을 가진 분야다. 현재 동물복제나 유전자 조작식품은 초기단계에 불과하고 이제 유전자를 이용한 질병치료.인간능력개발 등이 실현될 날이 멀지 않았다.

21세기 화두로 각광받는 인터넷은 의미를 상실하고 대신 월드와이드웹(WWW) 만이 기억될 것이다. 즉 곧바로 웹사이트로 접속하는 기술이 발전하다보니 접속통로인 인터넷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 정보농업시대도 성큼 앞으로

현재 정보화가 가장 낙후된 아프리카의 농민도 무선단말기를 통해 며칠 뒤의 일기정보를 알게 되고 파종과 수확기술도 습득하게 될 것이다. 또 시기별로 농사에 필요한 정보가 단말기를 통해 자동 입력돼 농부는 단말기 지시에 따른 작업만 충실히 하면 농사에 실패할 수가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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