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심장병 환자, 생존 위해서 운동이 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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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재활의학

운동이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실제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심장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심장병에 걸린 사람이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심장병 환자에게 운동은 위험하다고 여겨져 운동을 제한하거나, 하더라도 약한 운동 위주로 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이론은 지구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심장병을 앓고 난 후, 가능한 빨리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즉 심장병으로 수술을 받았거나 관상동맥 풍선확장술 및 스텐트삽입술을 받았거나 기타 약물치료를 받기 시작한 환자들은 가능한 빨리 운동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심장병 환자들에게서 행해지는 운동은 심장병으로부터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또한 재발방지를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즉 이 시기의 운동은 그 어떤 보약보다도 귀하고 귀한 효능들을 갖고 있다. “심장병 환자들에게 운동이 왜 필요한가요?”라고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수 있다. 심장병 환자들에게 운동이 필요한 이유는 그저 막연하게 ‘건강해지려고’가 아니라, 심장병과 싸워 이김으로써 ‘심장병 때문에 일찍 죽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심장병 환자에게 운동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7가지로 말할 수 있다.

첫째, 운동은 심장근육에 가해지는 부담을 전신으로 분산시킴으로써 약해진 심장으로 집중될 부담을 줄여준다. 그 결과 일상 중에 나타날 수 있는 협심증의 발생을 현저하게 줄인다.
둘째, 운동은 호흡능력과 사지 및 몸통의 골격근육들을 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줌으로서 전신 운동능력을 20-25% 정도 향상시킨다.
셋째, 운동은 혈전의 발생을 줄여주고 혈액의 끈적임을 개선시켜 줌으로서 혈액순환이 잘되게 해 준다.
넷째, 운동은 혈관내피 기능을 좋게 만들어 혈관이 쓸데 없이 긴장하고 수축하는 일을 막아 준다.이는 혈관이 쓸데 없이 수축하게 되면 그만큼 혈액순환이 차단되기 때문에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환자에게는 매우 불리하다.
다섯째, 동맥경화 현상의 진행을 억제하여 혈관이 다시 막히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막힌 혈관을 풍선으로 뚫고 그곳에 스텐트를 집어 넣으면 안심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은 스텐트 삽입 환자 10명 중 2-3명에서 6-9개월 내에 재 협착이 일어난다. 이 시기의 심장재활 운동의 효과는 스텐트 삽입 혈관에도 동일하게 나타나므로 시술 후 재협착의 가능성을 현저하게 줄여 준다.
여섯째, 운동은 심장병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을 개선시켜 심장병의 원인적인 치료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특히 심장재활 운동을 통해 나타나는 혈중 염증표지자의 감소는 심장병의 재발률 및 사망률의 감소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운동은 불안감과 우울감을 해소시킨다. 비록 심장병을 앓고 많이 놀라기도 하고 상심하기도 하지만, 심장재활 운동을 통해 단기간 내에 심리적인 안정과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코크란데이타 연구결과에 의하면, 심장재활 운동은 심근경색증 환자의 발병 후 재발률을 20%, 사망률을 2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재활의학회 제공>

도움말 주신 분들
: 김철(인제대 상계백병원), 강성웅(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방희제(충북대학교병원), 신형익(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원일(가톨릭대 성모병원).

* 가까운 재활의학과 진료병원에 관한 정보는 대한재활의학회 홈페이지 (http://www.karm.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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