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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체들 밀레니엄콜 비상

중앙일보

입력

2000년 1월1일 새 천년을 맞는 국민들의 안부인사와 각종 새천년맞이 행사로 인한 통화폭주, 이른바 `밀레니엄콜''로 통신업체들이 통신소통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통신업체로서는 Y2K못지않게 통화폭주가 연말연시 기간중 공포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

29일 한국통신에 따르면 새천년의 시작인 2000년 1월1일 0시의 통화량이 올해 1월1일 0시의 210만통에 비해 약 4.7배인 990만통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새천년맞이 행사가 열리는 지역에서는 통화 폭주로 인한 전화불통사태까지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새천년 맞이 행사로는 당진 왜목의 저녁노을 행사(12.31) , 제주 성산 일출제(12.31-2000.1.1) , 정동진, 설악산, 경포대 등으로 이 지역에 평소보다 3배 이상의 통화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또 새천년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우리나라와 뉴질랜드 및 호주간의 국제전화량은 30%이상 증가할 것으로 한국통신은 예상하고 있다.

시외전화도 30%정도 통화량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은 새천년맞이 통화량 폭증에 대한 소통대책을 마련, 회선증설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한국통신은 통신소통대책으로 시외전화 증가에 대비해 전국의 밀레니엄행사지역등을 중심으로 21구간에 552회선을 증설했으며 휴대폰 이용증가가 예상되는 지역 33개구간에 1천205회선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전화의 경우 14개국 1천479회선을 이미 증설, 새천년 도래에 따른 통신소통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한국통신은 밝혔다.

SK텔레콤(011) 도 교환기 조기개통, 기지국 신설 및 최적화작업 등을 통해 연말연시 통화량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평상시 시간당 약 940만콜 정도의 통화량이 연말연시에는 30%이상 증가한 1천200만∼1천400만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교환기 부하율 조정을 통해 통화용량을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시간당 1천450만콜을 감당할 수 있는 용량 확충작업을 완료했으며 연말연시 이동전화의 원할한 소통을 위해 2백여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통신프리텔(016) 의 경우 기지국 운영요원 5백여명을 12월 31일 오후부터 내년 1월 3일 오후 6시까지 현장에 배치, 통화량 폭주에 대처하도록 했으며 신세기통신(017) 은 연말연시 통화폭주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수도권은 강남, 신촌, 명동, 종로, 주요백화점지역, 지방은 일몰일출지역인 67곳으로 보고 이들 지역의 교환기를 증설하고 처리용량을 크게 늘리는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

신세기통신은 실제로 통화폭주가 일어날 경우에 대비해 망관리센터에 3백40명으로 구성된 종합상황실을 설치, 12월31일 오전 9시부터 내년 1월1일 12시까지 운영키로 했다.

LG텔레콤(019) 도 연말연시 통화량 폭주에 대비해 4백여명의 통신기술직 사원으로 구성된 비상통제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지난 15일 기지국 제어기의 중앙처리장치(CPU) 칩을 교체, 기지국제어기의 처리용량을 50%이상 증가시킨데 이어 가산동 교환국에 교환기 1대를 추가해 수도권 기지국의 처리용량을 분산했다.

한국통신은 "밀레니엄 콜에 대비해 회선증설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예기치 않은 통화폭주 등으로 전화불통사태가 있을 수도 있다"면서 "새해 1월1일에는 가급적 안부전화 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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