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밀밀〉의 여배우 장만위 이혼설

중앙일보

입력

영화 〈첨밀밀(甛蜜蜜)〉 로 우리 영화팬에게도 친숙한 홍콩 여배우 장만위(張曼玉)의 이혼설이 파다하다.

발행부수 최다의 동방일보(東方日報)를 비롯한 홍콩 신문들은 "張의 주변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고 전하면서 "주변에서 이혼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9세나 연상인 프랑스 감독 올리비에르 아사야(38)와 파리에서 비밀결혼을 올린 張은 지난 1년간 파리와 스위스 등지에 머물면서 꿈같은 신혼생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영화팬들에게 '매기' 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張은 그동안 홍콩 영화계에 얼굴을 비칠 때마다 남편과 늘 함께였다.

이 때문에 홍콩 영화계 동료들은 두 사람에게 '원앙커플' 이란 별명까지 선물했을 정도. 이들 커플에게서 이상현상이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이달 들어서부터. 홍콩과 대만에서 열린 공개행사에 張이 돌연 혼자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냉전에 돌입했다는 말이 張의 친구들로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즈음이다.

그러나 張이 아사야 감독 집안의 가보(家寶)인 결혼 예물반지를 여전히 끼고 있는 게 목격돼 아직 완전한 파경에 이른 것은 아니라는 얘기도 들린다.

張과 아사야 감독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 94년 〈동사서독(東邪西毒)〉을 베니스영화제에 출품하기 위해 張이 왕자웨이(王家衛)감독과 함께 베네치아를 방문했을 때. 당시 아사야 감독은 한눈에 張에게 반해 張을 위한 영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96년 약속대로 아사야는 '여비적(女飛賊), 다시 강호에 나타나다' 라는 영화를 제작하면서 張을 캐스팅했다.
두 사람은 98년 파리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렸으나 張은 99년 2월에야 결혼사실을 공식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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