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받던 경산 공무원 목 매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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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검찰 수사를 받던 공무원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4일 오전 10시40분쯤 경산시 상방동 생활체육공원 내 육상경기장 기계실에서 경산시청 김모(54·5급) 과장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시 관계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직원 승진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1일 대구지검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며 5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산시 직원의 승진, 관내 건설업체의 공사수주와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청탁과 함께 1억여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달 7일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지난달 31부터 이틀간 조사한 뒤 다시 청구했다. 경찰은 김씨가 ‘검찰이 수사과정에 욕을 하고 강압적으로 수사했다. 나는 결백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의 유서로 볼 때 검찰 수사에 압박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지검 안상돈 제2차장검사는 “첫날은 밤 10시까지 조사했지만 다음날은 오후 3시에 귀가시켰다”며 “수사팀을 상대로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조사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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