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궁궐·마을 복원하고 역사체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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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북 익산시가 백제시대 문화자산을 되살리기 위한 고도(古都) 육성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백제 고도사업은 2022년까지 7900억원을 들여 궁궐·관청과 전통마을을 복원하고 역사체험장· 역사문화복합센터를 조성한다. 전체 사업비 중 60%는 국비로 조달한다. 25%는 지방비, 15%는 민간자본으로 충당한다. 이와 관련해 국토연구원에서 2005년부터 4년간 기본 조사와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사업은 금마·왕궁면 일대 43.7㎢에서 펼쳐진다. 이는 익산시 전체 면적의 8.6%를 차지할 정도로 방대한 규모다. 익산시는 우선 확보한 국비 20억원으로 고도 육성사업을 위한 전문가 포럼과 시민 교육 아카데미를 운영할 방침이다. 또 고도 육성사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영상물을 제작해 시민·공무원 등에게 홍보할 계획이다.

 실제 공사는 2012년부터 진행한다. 마한~백제 시대의 왕도로 추정되는 금마면 중심지와 주변 7개 전통마을에 관아·객사를 복원하고, 옥룡천 물길과 전통경관을 되살린다. 각종 설화가 깃든 생활유적지는 백제 전통문화 체험단지로 조성한다. 미륵사지·왕궁리 유적지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를 시작하고, 각 유적지를 연결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한다. 이와 함께 역사탐방로를 내고 한옥숙박촌을 조성해 외지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백제 무왕 때 왕도였던 익산은 2004년 3월 고도로 지정됐으며, 지난해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익산은 백제의 전성기를 이룬 무왕이 태어난 곳으로 그의 탄생과 성장에 관한 설화와 유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며 “고도 육성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0년 뒤 백제 문화의 수도로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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