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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어수선한 서촌 한옥 골목길 상상력으로 바꿔보랬더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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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해리티지 투모로우 프로젝트2’에서 1등상을 수상한 윤민환(와세다대)씨의 구상도.

서울 서촌의 한옥과 한옥 사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미래 건축가들에게 주어진 주제는 허를 찔렀다. 좁은 골목길과 지붕이 낮은 집들이 얽히고설킨 서촌의 한 곳을 택해 새로운 집과 길을 제안해보라고 했다.

 서울 안국동 갤러리 아트링크(www.artlink.co.kr, 02-738-9738)에서 9일까지 열리는 ‘한옥과 한옥 사이, 정주(定住)를 위한 집과 길’ 전시는 젊은 건축학도들의 상상력을 엿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전통문화유산 보존·계승에 힘써온 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가 실시한 한옥 공모전 ‘헤리티지 투모로우 프로젝트 2’의 당선작 20편을 선보이는 자리다. 지난해 가을에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모두 425개 팀, 648명이 참여해 111개 팀이 최종 작품을 제출했다. 1등상인 헤리티지 투모로우 상은 윤민환(와세다대), 정재원(한국예술종합학교)씨가 공동으로 받았다.

 윤씨는 별채 한옥이나 골목길을 2층, 즉 4m 높이로 들어올렸다. 한옥과 주변 주택의 사이를 공공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다. 심사위원장인 서울대 건축학과 김승회 교수는 “길을 과감하게 끌어올린 점이 흥미롭다. 서촌의 미래에 대한 즐거운 상상”이라고 평했다.

 정씨는 골목길을 강조했다. 마당은 살리고 낮은 담장으로 골목을 이었다. 이웃과의 정(情)을 나눌 수 있는 지금보다 더 훈훈해진 동네를 그렸다. 한옥을 새롭게 해석한 작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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