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0원 떡값이 50배로…中 네티즌, 월마트에 화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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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유통업체 월마트가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매장 선반에 표시된 가격과 영수증에 기록된 가격이 다른 경우가 잇따라 적발됐기 때문.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마 모씨는 지난달 말 장을 보기 위해 다자오팅(大郊亭)에 위치한 월마트를 찾았다. 5.8위안(970원)짜리 떡 몇 개와 생필품 등을 구입했다. 계산대에 선 마씨는 1249.6위안(20만원)을 지불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이렇게 많은 금액이 나올 리 없는데….’ 마씨는 영수증을 꺼내 떡 값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5.8위안(970원)짜리 떡이 300위안(5만1000원)으로 찍힌 것이다. 마씨는 매장 관계자를 불러 항의했다. 그러나 사과는 커녕 “나중에 보상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마씨는 “당장 미안하다고 해도 기분이 풀릴까 말까인데 이런 미온적인 태도에 화가 난다”며 “법적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신문이 마씨의 사례를 보도하자 월마트측은 “직원이 계산을 잘못했다. 5배 보상해주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중국 네티즌은 “월마트가 ‘가격 사기’를 벌이고 소비자를 우롱한다” “중국인이 가격도 계산못하는 사람들인가, 이는 우리를 무시하는 처사다” “응당한 처벌을 받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시키자”는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월마트는 올해 초 선양(瀋陽)ㆍ난닝(南寧)ㆍ차오양러우(朝阳楼)ㆍ충칭ㆍ베이청톈제(北城天街)점에서 실제보다 부풀려진 가격을 받아 당국으로부터 경고와 함께 점포당 50만 위안(8400만 원)의 벌금 처벌을 받았었다.

한편 중국 상무부 관계자는 “직원의 실수인지, 월마트의 고의적인 시스템 오류인지 엄중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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